“이제는 교실 내 평평한 곳이면 어디서나 멀티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한 기술이 대형전자칠판용 어안렌즈 기반의 스테레오 비전센서입니다.”
13일 만난 이혁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주광학센터 책임연구원의 얘기다. 이 책임은 벤처기업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대표 김성진)에 언제 어디서나 대형전자칠판 구동이 가능한 핵심 센서를 기술개발해 이전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은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에 따라 아이카이스트를 꾸준히 챙기고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현재 이 신개념 적외선 광학모듈 기반의 터치스크린인 ‘터치바’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재황 아이카이스트 전무는 “대면적 정전용량방식 터치스크린 생산기술의 취약점인 미세패턴에 대한 실시간 3D 초정밀 미세패턴 검사기술도 이전받아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표준연은 오는 16일까지 본원 행정동 1층에 ‘KRISS 성과확산주간’ 전시코너를 마련했다. 이곳에 가면 다양한 첨단제품을 볼 수 있다.
아이브스테크놀러지(대표 배영훈)의 보안 시스템도 눈길을 잡는다. 이 기업도 표준연의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이전 기술은 보안이벤트 탐지 센싱 통합영상 시스템이다. 권일범 표준연 안전측정센터 연구원이 개발해 이전했다.
외부인이 침입하면 바닥에 깔린 광섬유 센서를 통해 통합 지능형 영상시스템이 작동하며 경고하는 원리다. 광섬유를 매설한 인삼밭이나 산양삼밭, 황태덕장 등 고부가 농산물 재배지역과 도난 위험이 있는 농수산물 및 공산품 집하장소 등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CCTV 영상 시스템과 센서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침입자 통보는 물론이고 저장도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이엘(대표 윤석래)의 오염입자 측정장치와 코셈(대표 이준희)의 보급형 미니전자현미경, 메타바이오메드(대표 오석송)의 초음파빔추적 3차원 의료영상 진단기술, 메카로닉스(대표 이재정)의 전자현미경용 쇼트기 전자원 등 히든챔피언용 기술이 18개다.
또 표준연이 매년 연구자와 중소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 기업애로를 해결했던 기술도 13건을 전시했다.
노슨의 초음파기술을 이용한 교육장치(한철민 박사)와 래트론의 서미스터 저항온도계 문제점 개선 기술(이충국 박사), 스마트제어계측의 무선계측기술(이우상 박사), 씨아이테크의 고정밀 클럭모듈(김승남 박사) 등이 표준연 지원으로 거듭나면서 내년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강대임 원장은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리의 측정표준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중소기업지원 제도의 목표인 히든챔피언 배출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확산주간에는 기술 전시 외에도 KRISS 기술지원동에서 특허교육 등이 진행되는 ‘특허주간’ 프로그램과 14일 ‘측정전문가 아카데미’가 기술 지원동에서 개최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