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위크] ‘신시장 창출 준비 끝’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신시장 창출을 위해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될 ‘제5회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위크’가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올해 스마트그리드위크는 신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전력 수요반응(DR)·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할 기술과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스마트그리드가 정부 주도의 보급 사업에서 민간이 견인하는 수출형 산업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이 갖춰졌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올해는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와 함께 세계 시장을 전망하는 ‘국제 스마트그리드 콘퍼런스’와 ‘한·미 스마트그리드 표준 공동 워크숍’이 동시에 열린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점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는데 유용할 전망이다.

구자균 스마트그리드협회장은 “스마트그리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 에너지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을 초대해 엑스포뿐 아니라 앞으로의 시장을 조망하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융·복합을 통한 업계 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위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대전·녹색에너지대전·인터배터리 등 관련 산업 전시회가 함께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정한 6대 에너지 신산업 특별관이 구성돼 눈길을 끌었고 산업부는 사전 선별한 3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해 업체 간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글로벌 ESS시장 경쟁력 과시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국가 전력망 등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 아이템으로 ESS가 단연 주목받았다. 글로벌 ESS 시장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외 관련 제품이 대거 소개됐다.

전력변환장치(PCS) 분야에서 1GW 규모의 생산 실적을 보유한 독일 카코는 ‘신재생에너지+ESS’용과 전력주파수조정(FR)용 분야의 1㎿급 대용량 PCS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샌 안토니오 태양광 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으로 UL과 CE 등 다양한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LS산전이 국내 처음 자체 개발한 ESS용 250·500㎾급 등 대용량 PCS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근 삼성SDI 울산(배터리 용량 4㎿h)사업장과 천안사업장(7㎿h)에 각각 구축돼 ESS용으로 가동 중이다. 심야의 값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낮 시간이나 전력피크 시 ESS를 가동해 에너지 절감용으로 활용한다.

중소기업 제품도 눈에 띈다. 이온은 ESS와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겸용 하이브리드 제품을 공개했다. 정전 등 비상시에는 UPS로 작동하고 평상시에는 ESS로 활용 가능하다.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한 ESS와 달리 투자비 회수 기간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이에코스는 ESS 완제품을 소개했다. 피크컷(peak cut)과 피크시프트(peak shift) 기능을 탑재한 이 제품은 수요처의 설정에 따라 전력 사용의 시간과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전력량과 전기요금 절감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눈높이 맞춰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서도 전기차 관련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전기차 시장이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실제 이용자를 고려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충전기 업체 코디에스는 최근 신규 아파트에 구축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부터 가정용 소형 완속충전기 등 다양한 충전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충전서버와 아파트 홈 네트워크 등과 연동한 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서비스 툴을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피엔이솔루션은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탑재한 충전기를 공개했다. 이 충전기에는 국내 처음 전기차에 저장한 전기를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역송전장치 기술이 구현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력 비상사태 시 전기차의 전기를 집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저렴한 시간대에 전력을 구입해 차에 저장한 뒤 비싼 시간대에 재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와 전력 수요반응(DR)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도 최초로 등장했다. 그리드위즈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용 통신 모뎀과 연동 가능한 수요관리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충전인프라의 전력수요관리 기능을 물론 SEP2.0 기반의 스마트 가전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정찬기 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 행사는 에너지 신산업으로서의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세계로 가기 위한 우수 제품과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며 “ESS와 전기차 인프라를 포함한 각종 에너지절감 솔루션의 우리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