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온 수많은 커플 전용 SNS 중에서도 꼭 커플릿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겠습니다.”
SNS 소통에 치중했던 기존 커플 전용 앱 시장에서 커플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커머스 기능으로 500만 내려받기를 기록한 1위 국민 커플앱 ‘비트윈’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함께 가고 싶은 레스토랑, 받고 싶은 선물 등을 ‘위시박스’에 담아 결제까지 연동한 ‘커플릿’을 만든 박정신 원더래빗 대표가 주인공이다.
커플릿은 메신저, 사진공유, 일정관리 등 사용자를 묶어주는 기능은 기본이다. 박 대표는 “수많은 커플 앱 중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사람의 심리를 읽는 ‘킬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기능은 ‘위시박스’다. 커플 사이에서 ‘악마의 앱’이라고도 불리는 커플릿의 특징은 ‘위시박스’에서 드러난다.
박 대표는 “매번 기념일에 맘에 들지 않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싸웠던 연애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서로 특정 선물을 갖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 힘들 땐 위시박스에 담아두면 된다. 커플릿은 기존 쇼핑몰들과 제휴해 API를 연동했다.
박 대표는 “커플릿이 여자가 좋아하는 앱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위시박스 때문”이라며 “여자가 쇼윈도를 지나치며 저 상품이 가지고 싶다고 은근히 찔러줘도 남자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위시박스는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결제 링크까지 제공하는 확실한 앱”이라 말했다.
커플릿 안에서 결제를 하도록 ‘인터넷 최저가’를 보장한다. 문화공연이나 레저 활동 등도 모두 위시박스에 담아 결제까지 연동했다. 위시박스는 오프라인 상점에도 좋은 마케팅 채널이다. 이를테면 한 커플이 위시박스에 ‘인디공연’을 넣어두면 관련 공연 기획사들은 할인쿠폰을 발송해 손님을 끌 수 있다.
국내 커플앱 시장은 500만 내려받기를 훌쩍 넘긴 VCNC의 ‘비트윈’이 강자다. 그러나 커플앱의 특성상 후발주자의 벽은 높지 않다.
박 대표는 “커플앱은 이별하면 바로 삭제한다는 독특한 성격이 있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에 수월하다”며 “누적 내려받기 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이용하기에 가장 즐겁고 편안한 기능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앱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