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인구를 가진 국가 기업과 경쟁하려면 국경 없이 넘나드는 공개 소프트웨어와 개발자를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초청차 방한한 이벤 모글렌 소프트웨어 자유법률센터(SFLC) 회장은 공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만큼 한국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는 공개 SW의 역할이 컸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제 구글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공개 소프트웨어로 내놓으면서 폭넓은 개발자와 협력 기업을 만들었고, 이는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모글렌 회장은 콜롬비아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1993년부터 아파치, 리눅스 등 수많은 공개 SW 그룹의 법률자문을 맡아왔다. 그의 역할은 주로 IBM, 오라클, HP, 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과 공개 SW그룹간에 중재 역할이었다. 공개 SW 그룹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사용을 허가하면서도 상업적인 사용자인 기업에게는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법률자문 역할을 했다. 공개SW 그룹과 글로벌 IT 기업간 특허를 둘러싼 분쟁 조정에 나선 셈이다.
그러면서 SFLC는 이후 정부와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공개 SW 활용의 컨설팅을 맡아왔다.
모글렌 회장은 “SFLC의 목적은 공개 SW에 대한 법률 전문가 양성과 기업 및 정부 컨설팅을 담당한다”며 “SFLC가 공개SW 그룹과의 연결 고리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부분 공개SW 그룹이 SFLC와 출신 법률가로부터 자문을 받는만큼 기업과 공개SW 그룹을 연결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글렌 회장은 “한국에서도 SFLC가 저작권위원회와 함께 3년전부터 활동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언제든지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