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A씨. 병원 로비에 표시된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비콘서비스 앱’을 내려 받았더니 실시간 진료예약·확인은 물론이고 진료내역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번호표를 따로 받을 필요 없고 복잡한 병원 안에서도 길을 헤매지 않고 바로 진료실을 찾을 수 있었다. 차량번호를 등록해 뒀더니 돌아갈 때는 자동 출차 서비스도 받았다.
어빌리티시스템즈(대표 신재일)는 저전력블루투스 기술인 비콘을 활용해 경북대학교병원에 실내위치측위와 길 찾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음 달 정식 서비스한다고 20일 밝혔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1년여에 걸쳐 가변적인 비콘 신호를 보정하는 신호보정엔진(Signal Calibration Engine)과 상황에 맞는 다각측량 엔진(Dynamic Polygonal Surveying Engine)을 개발, 실내위치측위 오차율을 2m 내외로 개선해 경북대병원에 적용했다. 저전력블루투스 4.0 비콘 기반 서비스를 대학병원에 실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빌리티시스템즈가 개발한 에이비콘(A-Beacon) SW 플랫폼은 웹기반 관리시스템에서 비콘 배치와 노드, POI(Point Of Interest), 경로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건물 증·개축이나 시설물 위치 변경, 응용 서비스 확산 등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경북대병원에 구축한 에이비콘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진료예약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료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자동출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번호표 발급과 진료대기 알림, 병원 내 길 찾기 내비게이션 기능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에이비콘 서비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경북대학교병원’이나 ‘KNUH’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 모델이 나왔지만 실내 위치기반서비스(LBS) 구현 난이도 때문에 아직 근거리에서 사용자에게 쿠폰을 전달해주는 모델 등에 국한돼 있다. 실내 위치측위나 길 찾기 서비스도 실제 현장에서 전면적으로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신재일 어빌리티시스템즈 대표는 “이번 경북대병원 실내위치측위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비콘 SW 응용 서비스의 핵심인 위치측위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일반 비콘 위치측위의 높은 오차율로 인해 구현하지 못한 다양한 응용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에이비콘 SW 플랫폼의 정확한 위치측위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마케팅, 커머스 플랫폼, 제조·산업 현장 재난·방재 구조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