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마트키 대신 스마트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올해 제6차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키를 대체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인 자동차 스마트키 시스템은 키를 꼽지 않아도 무선으로 자동차 도어록을 해제하고 불을 켜는 기능이 위주다. 무선으로 ID를 인증하는 보안 시스템을 기반으로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다. 운전자 체형에 맞게 운전석 위치를 조정하거나 백미러, 핸들 위치 등을 자동으로 바꿔준다. 내비게이션·라디오 사용 정보 등을 담는 등 운전자 정보뿐만 아니라 냉각수, 브레이크 패드 등 차량 소모품 현황 데이터도 저장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마트밴드 형태의 차세대 스마트키를 개발해 차량과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스마트밴드는 삼성 기어핏, 애플 아이와치 등 스마트폰과 연결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분야다.
이미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스마트카와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시작해 시장 선점을 준비 중이다. BMW는 삼성전자 기어를 접목한 콘셉트를 지난 IFA 2014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구글 글라스와 페블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새로운 운전 형태를 CES 2014에서 공개했다. 일본 닛산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스마트워치 ‘니스모와치’를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연구로 웨어러블 기기를 지능형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기반을 갖출 방침이다. 지능형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2~3년 내 시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혁재 KEIT 시스템반도체PD는 “3년간 시제품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상품화할 것”이라며 “사업 단계에서 개발한 플랫폼은 향후 새로운 지능형 자동차 등의 분야에 접목할 기술·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