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카셰어링 전문업체 쏘카가 서비스 차량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쏘카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선 카셰어링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다.
쏘카(대표 김지만)는 전국의 카셰어링 서비스 차량을 3년 내에 5000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 2012년 3월 제주도에서 처음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쏘카가 2년여만에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김지만 쏘카 대표는 “최근 카셰어링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전국 서비스 거점과 차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3년 내에 서비스 차량은 5000대, 쏘카존(거점)은 4000개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400대 수준인 서비스 차량과 850개의 거점이 세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쏘카는 최근 세계적인 투자사인 베인캐피탈로부터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 등 우리나라의 앞선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용자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는 독특한 카셰어링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쏘카의 카셰어링은 스마트폰으로 인근에 있는 차량을 예약하고 이용 시간과 주행 거리에 따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은 최근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고 있다. 현재 쏘카의 회원 수는 36만명으로 최근 2년새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쏘카의 매출은 작년(26억원)보다 10배 이상 성장한 3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 이용자가 20·30대 얼리어답터 중심에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현재 서울 지역에만 가능한 편도 서비스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이용자 편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독특한 카셰어링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IT 인프라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지역이 대상이다.
김 대표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조건으로 카셰어링 시장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며 “전략적인 투자사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