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국내 중소기업 환경에서 여성 창업벤처가 코스닥 상장과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안게 됐다. 한국맥널티가 상장하면 지난 2004년 컴투스 이후 10년 만에 여성 창업 벤처라는 타이틀을 안게 된다.
22일 이은정 한국맥널티 사장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연내 중국 현지법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널티는 액상타입 포션커피와 핸드드립 원두커피 등을 생산하는 커피 업체다. 지난 1993년 ‘카페 맥널티’로 시작해 창업한 지 20년이 지났다. 시장점유율은 23.9%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55억원가량이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과 고용인원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15년간 500여종의 레시피와 특화제품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9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장은 “20여년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상장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100년 넘게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상장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내 커피 시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는 커피를 잘 만드는 한국기업과 협업하려는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여년 동안 여사장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고충도 많았지만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망하지 않는 튼튼한 기업으로 여성 창업벤처의 모범사례로 남겠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내달 서울 연희동 맥널티 서울사무실에 오프라인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다. 도매방식으로 해온 영업을 일반 소비자 상대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