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스마트폰 연결 기술,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기술의 자동차 분야 적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모터사이클에도 이 같은 기술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조향과 가속,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해 운전 편의와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이달 초 헬멧 제조사 스컬리시스템즈와 협업해 개발한 모터사이클용 HUD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헬멧 전면 커버에 탑재한 HUD에 내비게이션, 도로 상태, 경사도 등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뒤편에 장착된 후방 카메라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사각지대를 살필 수 있게 해준다.
헬멧은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자제어장치(ECU)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덕분에 모터사이클 운전자는 주변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 편의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엔진 회전수가 증가하면 헬멧이 이를 인식해 기어를 변환하라는 안내를 띄우는 식이다. 이동 경로에서 발생한 사고 정보가 들어오면 이 역시 헬멧 HUD에 표시된다.
콘티넨탈은 이달 초 열린 국제모터사이클박람회(INTERMOT)에서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헬멧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헬멧이 상용화되면 모터사이클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에 비해 주변 기기 조작이 쉽지 않지만, 헬멧에 모든 정보를 띄우면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헬멧 기능이 사고 시 부상을 줄여주는 차원을 넘어 사고를 예방하는 쪽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모터사이클 연결 기술도 개발 중이다.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모터사이클에 탑재할 계획이다. 계기판 옆면에 이 같은 충전기를 설치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계기판과 함께 살피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무선 충전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결합한 기술이다. 박람회에서 소개한 헬멧과 마찬가지로 모터사이클 ECU와 연동된다. 무선충전 규격은 무선전력위원회(WPC)가 제정한 QI 표준을 따를 계획이다.
ECU와 연동되기 때문에 HUD를 탑재한 스마트 헬멧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계기판에 부착된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한편, ECU가 모은 정보를 표시해 운전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