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커머스의 중소협력사 수출지원 사업이 수십만달러 계약으로 이어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KT커머스는 KT의 통합 구매대행 전문 자회사다.
KT커머스(대표 김상백)는 협력사인 평판형 광집적회로 제조업체 ‘피피아이’가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열린 ‘선전 국제 광전자 박람회’에서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 규모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업체는 30여개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기도 했다.
KT커머스와 공동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는 “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KT커머스와 상담부스를 설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T커머스가 협력사 수출 돕기에 본격 나선 것은 올해부터다.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인지도가 낮아 수출을 못하는 협력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상백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기업이 가진 ‘신용’을 협력사에 빌려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KT커머스는 KT와 KT 계열사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부품 26만여개를 구매대행한다. 그만큼 협력사 제품 기술력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조달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로 납기일까지 맞춰주면 해외 바이어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해외 전시회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제36회 유럽 광통신전시회’에서는 협력사 3곳이 160개 바이어와 상담했고, 이 가운데 앞에서 언급한 피피아이가 36만달러 구두계약 성과를 냈다. 이달 초에는 고려오트론이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광통신전시회’에서 사우디 통신업체와 ‘현장조립형 광 커넥터’ 공급 가계약을 맺었다. 현재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승인이 완료되면 36만달러 규모 계약이 이뤄진다.
김상백 KT커머스 대표는 “신용도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를 도와 해외공동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통신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