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큰 역할을 했다.
‘보토vs베토’ ‘틴더’라는 앱은 유권자가 대선 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홍보물을 받아볼 수 있게 해 인기를 끌었다. 보토vs베토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만개에 달했다.
브라질은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자)’가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은 교육 수준이 좋고 구매력이 높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이다. 그 중 80%는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 상반기 6개월 만에 다운로드 1억명을 추가할 수 있었던 이유로 브라질 시장에서의 인기를 꼽기도 했다.
브라질 인구의 52%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 그 덕분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인터넷 사용자(48%)를 뛰어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이런 추세에서 IT 산업을 육성하고자 모바일 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월드컵부터 모바일 앱에 관심을 보여왔다. 오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모바일 앱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아직까지 자국 내 앱 개발사 기술 기반은 부족하다. KOTRA 리우데자이네루 무역관은 앱 개발 비용이 많게는 9만달러에 이른다고 봤다. 개발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에 정부가 나섰다. 지난 7월에는 리우올림픽을 위한 모바일 앱 입찰을 실시해 현금을 지원했다. 또 현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출시 제품에 자국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규정을 제정했다. 올해부터 의무 탑재 앱은 15개, 12월부터는 50개다.
브라질 과학기술부(MCT)는 현재 브라질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를 2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 3분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갑절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추세다. 앱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7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