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해 레고처럼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인 아라(Ara)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해도 꿈같은 얘기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이며 실제로 안드로이드OS를 실행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소비자가 직접 좋아하는 기능을 모듈별로 조합해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사용자 정의 장점 외에도 기능을 줄이면 저가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50억 명 인구 중 스마트폰이 없는 저개발국가를 겨냥한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 뿐 아니라 아라 역시 유력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아라와 마찬가지로 모듈형 스마트폰 구상을 처음 올려 주목을 받았던 폰블록(Phonebloks)은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면 곧바로 구형이 되는 탓에 쓰레기로 폐기되는 스마트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을 교환해가면서 스마트폰 사양을 높이는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였다. 물론 목적은 조금 달라도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구상이라는 점에서 같은 만큼 아라를 개발 중인 구글의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와 폰블록 측은 협력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은 ATAP가 맡고 폰블록은 아라 프로젝트를 전 세계에 알려 스마트폰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에코 시스템을 호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아라는 구글 ATAP 팀이 중심이 되어서 UX 부문 등 4가지 분야로 분담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라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인 스파이럴1(Spiral 1)은 뼈대 역할을 하는 본체에 LED나 배터리, 프로세서, 마이크로USB 등 모듈을 밀어서 갈아 끼우는 형태다. 전원을 켜면 안드로이드 로고가 나온다. 실제 작동도 한다. 하지만 스파이럴1에서 바꿀 수 있는 모듈은 전체 중 50%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음 버전 프로토타입인 스파이럴2에선 더 많은 모듈 공간이 생길 전망이다. 구글은 스파이럴2의 경우 내년 1월 구글 본사에서 개최될 개발자 컨퍼런스 기간 중 공개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