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 성과물의 실제 활용과 사업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방이전을 계기로 우리나라 R&D 인프라와 기술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14 대한민국산업기술R&D대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기술 사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산업기술 R&D대전은 우리나라 산업 R&D성과를 전시하는 자리로 올해가 5회째”라며 “올해는 특히 단순히 개발성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화와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우선 벤처캐피털과 R&D사업화 전담은행(IBK기업은행, 우리은행)이 행사에 참가해 연구개발상과와 기술금융의 결합을 통한 사업화 기회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위한 ‘R2B(R&D to Business) 콘퍼런스’도 마련됐다. 투자유치 설명회와 비즈니스토크콘서트,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열려 투자유치와 사업화 컨설팅도 이뤄진다.
이 원장은 “그동안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고, 국가 예산이 투입된 성과물이 실제 사업화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올해 R&D대전에서는 실제 사업화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기반 수송시스템을 탑재한 ‘쏘울 EV’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헬리콥터 자동조정시스템’ △코렌텍의 ‘인공 고관절’ 등 1200여개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가 산업분야 연구개발 전담 관리기관인 산기평은 대구로 소재지를 이전해 11일 개청식을 개최한다.
이 원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것으로 산기평도 지방시대를 열게 됐다”며 “그동안 연구개발이 수도권에 집중돼 왔는데 산기평의 이전을 계기로 R&D인프라와 연구개발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기술R&D대전을 지방인 대구에서 올해 처음 개최한 것도 연구개발 문화의 전국 확산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기평은 매년 1조8000억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 및 관리한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그동안 많은 국내 기술이 해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보다 전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향후 국가 R&D는 핵심기술의 자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