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컴퓨터 성능과 센서기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산업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멘스가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티브 바사다 지멘스PLM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은 지난 6일과 7일 경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로 생산성에 일대 혁신이 일고 있다는 것.
지멘스는 이를 4차 산업혁명에 빗대 ‘인더스트리 4.0’으로 정의했다. 설비를 자동화하는 것 뿐 아니라 설계·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들을 수집, 분석해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지멘스PLM은 이 모든 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선봉에 섰다.
바사다 부사장은 지멘스가 독일 남부 암벡에 세운 공장을 예로 들었다. 이곳은 제품수명주기관리(PLM)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생산·물류·운영·서비스에 이르는 전체 흐름을 디지털로 한 데 묶은 이른바 ‘스마트 공장’이다.
그는 “암벡공장에서는 부품·제품·설비 등에 장착된 수 만개의 센서가 공장의 모든 정보를 통제 센터로 보내고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한다”며 “기획부터 제품의 폐기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 관리하기 때문에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암벡공장에서는 한 개의 라인으로 100여개가 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자동화율은 75%에 달하는 반면에 불량률은 12dpm(100만건당 12건)에 그친다. ‘유럽 최고의 공장’으로 불리며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다.
바사다 부사장은 “최근 한국 기업들도 암벡공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멘스의 목표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산업 환경에서 기업이 디지털화를 이뤄내도록 지원하고, 특히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멘스PLM은 CAD·CAM·CAE를 통합한 ‘NX10’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유연성을 높여 생산성을 전보다 세 배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계·전자 업계에서 사용하는 2D도면 설계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보강했으며 3D변화 속도도 향상시켰다. 또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도 설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X10은 내달 국내에 출시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