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할 바퀴벌레가 등장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진들이 바퀴벌레에 전자 칩을 장착한 사이보그 형태의 ‘바이오봇’을 개발했다고 호주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1일 보도했다.
바이오봇은 붕괴된 건물 돌무더기에서 생존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일을 한다. 사고현장에서 사람들은 뛰쳐나오지만 바퀴벌레는 오히려 어두워진 건물 더미로 들어가는 성질을 이용한 발상이다.
바퀴벌레가 더듬이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소리를 감지하면 이는 데이터로 변환돼 컴퓨터칩에 저장된다. 중앙 통제 장치에선 어디에 생존자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알퍼 보즈쿠르트 노스케롤리나주립대학 컴퓨터 엔지니어링 부교수는 “바퀴벌레가 인지하는 미세한 감각들이 붕괴된 건물더미에서 생존자를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도구”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소리와 일반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소리 등을 구별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봇은 태양열로 자동 충전된다. 바이오봇은 사람이 만든 전자칩과 바퀴벌레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습성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 졌다. 바퀴벌레는 어둡고 후미진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개발은 미국 국립과학재단 가상물리연구 시스템 프로그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