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최대 할인행사날인 ‘싱글데이’가 세계 최대 쇼핑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 싱글데이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알리바바는 매년 당일 매출액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알리바바그룹 금융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액이 11일 첫 1시간 11분만에 20억달러(약 2조1832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발렌타인데이에 대응해 독신남을 위한 날로 불리던 광군절을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부터 마케팅에 활용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절을 ‘싱글데이’로 명명하면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싱글데이는 이후 중국 최대 쇼핑일이 됐다. 올해부터는 JD닷컴, 서닝 등 중국 내 알리바바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싱글데이를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매출액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 11일 당일 매출액은 5740% 성장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T몰·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합한 거래액은 지난 2011년 8억2000만달러(약 8951억1200만원), 2012년 30억4000만달러(약 3조3185억원), 지난해 57억5000만달러(약 6조2767억원)로 불어났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알리바바 당일 거래액이 500억위안(약 8조91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11·12월 쇼핑 시즌과 거래 규모를 비교하면 중국 싱글데이 쇼핑 시즌(1주일)이 적지만 11일 당일 하루 온라인 거래액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이미 넘어섰다.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1·12월 미국 쇼핑시즌 거래액은 480억달러(약 52조3968억원)를 기록했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양일간 미국 소비자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29억달러(약 3조1656억원)였다.
알리바바는 올해 싱글데이 마케팅을 220개국으로 확대했다. 전세계 20개 유통업체와 손잡았고 2만7000여 사업자가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판매한다. 대기업들도 알리바바 싱글데이 행사를 적극 활용한다. 코스트코, 테슬라모터스가 티몰에 입점했고, 르꼬끄스포르티프를 포함한 8개 의류 브랜드가 알리바바 유통 채널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