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립대자원관리시스템구축 사업에 소요되는 상용SW 분리발주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총 19개 상용SW 가운데 13개 제품을 분리발주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나머지 6개 제품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해 달라는 게 업계의 주문이다.
13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총예산 519억원이 투입되는 국립대자원관리시스템구축 사업 사전규격서를 공개했다. 전국 국립대학 경영효율화를 위한 행·재정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최신정보기술을 반영한 정보 인프라 도입과 내외부 통합 연계시스템 구축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지난 12일까지 사전규격을 공고하고 업계 의견수렴을 마쳤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35개 SW업체는 사전규격서에 따른 상용SW 분리발주 제품품목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총 19개의 상용SW를 도입한다. 교육부는 이 중 13개(WAS, WEB 등) 제품은 분리발주할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6개(DBMS, ESB, 리포팅도구 등) 제품은 통합 어려움과 일정지연 등 이유로 통합발주할 방침이다.
업계는 SI업체가 주도하는 통합발주는 최저가 경쟁과 비기술적 요소가 선정과정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SW 생태계까지 위협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은 SW업계가 주목하는 주요 공공프로젝트”라며 “SW산업진흥법에 따라 분리발주를 통해 기술 중심의 제안서 평가나 공인기관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투명·공정하게 SW를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업에 적용될 연계(ESB) SW는 프로젝트 내에서도 중요도가 높아 분리발주를 통해 기술 성능과 기술지원서비스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미 정보화진흥원, 안전행정부 등 대형 전자정부 사업에서 상용 연계SW를 대부분 분리발주했다”며 “사업의 단계적 추진을 통해 일정지연 등 우려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접수된 업계의 의견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국립대학자원관리팀 관계자는 “상용SW는 모두 분리발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사전규격서 상 분리발주에서 제외된 6개 SW는 상호운용성 등 추후 테스트 작업이 필요해 우선 통합발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스트 작업 등을 거쳐 3차연도 사업에서는 가능한 모든 SW를 분리발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