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워치가 초반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스마트폰을 이을 신성장동력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선보인 ‘기어S’는 출시 당일 1만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쇼핑몰 ‘T월드 다이렉트’에서 기어S는 지난 5일 오후 블루블랙 모델이, 6일 화이트 모델이 품절됐다. 지난 주말까지 2만대 이상 팔렸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워치 전작들이 큰 관심에 비해 소비자 반응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어S는 통신 모듈이 탑재된 첫 스마트워치로 SK텔레콤과 KT 전용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와치 ‘G워치R’ 역시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외신에서도 제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G워치’ 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우수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G워치R’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며 “판매량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조금씩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중으로 보고 있다. 마니아 중심에서 일반인으로 관심이 전이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위치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관심이 커지며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 ‘G워치R’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와트워치 시장 확대 외에 ‘기어S’ 선전이 반가운 이유가 또 있다. ‘기어S’가 독자 운용체계(OS)인 타이젠 플랫폼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종속에서 탈피하기 위해 타이젠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로선 ‘기어S’가 성공할 경우 을 이어갈 수 있다. 기기 판매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앱 개발사 유인이 가능해 빠른 생태계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등 다양한 기업 진출이 예상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타이젠의 경우 주력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아 아직 시장 상황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규모는 올해 700만대에서 내년 300% 급증한 28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