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역전했습니다.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고 꾸준히 성장해 국내 팹리스 업계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하겠습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이처럼 내년 해외사업 확대와 상장 의지를 밝혔다. 많은 팹리스 기업들이 상장 직후 실적이 곤두박질하는 사례를 봤기에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06년 설립 후 휴대폰과 스마트폰용 자동초점(AF) 구동칩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AF 구동칩은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수입에 의존했으나 휴대폰 카메라 화소가 높아지면서 AF 구동칩 수요가 생기자 휴대폰용으로 개발해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 매출은 2008년 101억원에서 2010년 203억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2012년 304억원, 2013년 465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었다.
동운아나텍은 그동안 기업공개를 꾸준히 준비했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상장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실제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시작한 것은 올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50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만큼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로 삼은터라 내년부터 해외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매출의 80%가 스마트폰용 AF 구동칩에서 발생한다. 앞선 기술력과 수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 지원 등으로 일본 소니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회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 이어 최근 상해에도 지사를 세웠다.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를 잡는 것은 물론이고 파운드리 등 다양한 반도체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서다.
AM OLED용 드라이버 IC, LCD용 드라이버 IC, 배터리 전력관리 칩, LED 드라이버 IC 등의 사업도 중국에서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직 AF 구동칩 매출 비중이 크지만 점차 각 사업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중소 팹리스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함께 사업해 실제로 성과를 내는 사례는 아직 드물다”며 “동운아나텍만의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