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레벤은 태양광 발전의 출력을 높여주는 장비 및 서비스 업체다.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로 부상한 태양광발전소는 장시간 외부 노출로 과열, 오염, 적설이 발생해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이레벤이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장비는 냉각수 등을 이용해 이를 해결해준다. 이런 장비를 ‘BOS(Balance Of System)’라고 부르는데 BOS 장비를 설계, 판매하는 곳은 국내에서 하이레벤이 유일하다.
2008년 5월 하이레벤을 설립한 유상필 사장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과 뉴욕 컬럼비아대학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을 이용한 ‘제로 에너지하우스 프로젝트’를 보고 태양광에도 냉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창업했다”며 “수압을 이용한 제트 분사로 태양광 패널을 냉각 및 세정하는 장비인 ‘썬업(SUNUP)’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발전은 과열, 오염, 적설 때문에 출력 저하가 일어나는데 ‘썬업’은 이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며 “신규 태양광 발전소는 물론 기존 태양광 발전소에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레벤이 BOS 제품을 개발해 태양광발전 장비 업계 선두주자로 부상한 데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이 사업은 기술개발 역량이 뛰어나지만 개발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기업과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기업의 생존율 제고와 초기 기업의 연구개발(R&D)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새로운 아이디어 및 기술을 보유한 1인 창조기업이 기술기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유 사장은 “중기청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아 2011년 6월부터 1년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태양광발전 BOS용 펌프스테이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매우 유용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하이레벤의 썬업’은 크게 세 가지 제품으로 이뤄졌다. 우선 대용량 제품인 ‘썬맥스(SUNMAX)’는 1㎿ 이상 대용량 태양광출력시스템에 사용한다. 소용량 제품인 ‘썬맥스 미니(SUNMAX mimi)’는 30~200㎾ 소용량 태양광 출력향상 시스템에 유용하다. 이들 산업용 외에 가정용인 ‘솔라케어(SOLARCARE)’도 있다.
이들 제품은 △발전으로 인해 최대 60℃까지 상승한 태양광 모듈의 온도를 낮춰 과열을 방지하고 △외부 노출로 인한 태양광 모듈 표면의 먼지, 모래, 조류 분비물 등을 씻어주고 △겨울철 제설로 태양광발전의 출력을 높여준다. 하이레벤은 BOS 제품을 활용한 ‘태양광 유지관리 서비스(AOP)’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버터·전력배선·구조물 등의 육안 검사 △특수 열화상 촬영을 통한 태양광 모듈 검사 및 열화 분석 △주기적 상시 점검 △최적 발전소 환경 관리 및 이물질 제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출력향상 무상설치 및 운영 프로그램(BLP)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BOS를 무상으로 설치, 임대해 주고 추가 발전 수익이 발생하면 이의 일부를 임대료로 받는 것이다.
녹색기술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하이레벤은 국내 130여건, 해외 1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올해의 녹색기술 기업에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받았다. 국가 경제발전과 기술창업 및 청년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청년기업인에 주는 ‘2014 청년기업인상’ 국무총리 표창도 유상필 사장이 최근 수상했다. 대기업 등 국내에 약 20곳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직원 40%가 연구원일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한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많은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초 일본에 가정용 제품(솔라케어)을 공급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성남=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