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쳐폰 시절 음성 마이크와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등 2~3개에 불과했던 내장 센서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최소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터치 센서부터 GPS, 지자기, 중력, 가속도, 조도, 근접 센서 등 수면 아래에서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센서는 주변의 물리·화학·생물학적 정보를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모든 장치를 의미한다. 특히 미세전자제어기술(MEMS) 활용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기 적합하게 전력 소비량이 줄고 소형화가 이뤄졌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센서와 함께 이뤄진다.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부터 터치스크린패널의 감압식 혹은 정전식 터치 센서가 반응해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가속도와 중력, 자이로 센서는 스마트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각각 X·Y·Z 3축을 기준으로 직선 방향의 속도 변화나 중력 방향과 크기, 회전 각도, 방위 등을 인식한다. 최근들어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가 합쳐진 6축 센서, 세 센서를 모두 합친 9축 센서도 등장해 보다 복합적인 동작을 측정하는 데 쓰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기울여 차량이나 캐릭터를 움직이는 게임이나 만보기, 증강현실 앱, 유저인터페이스 등이 이들 모션 센서로 구현된다.
광 센서로 불리는 조도 센서는 주변 빛의 양을 수집해 측정한다. 주위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정해 배터리 전력을 절약하고 가독성을 개선한다. 가까운 물체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근접 센서 역시 반사된 빛을 인식하는 방식이라 두 센서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근조도 센서를 탑재하는 경우도 많다.
GPS와 지자기 센서 등 위치 인식 센서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을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거나 인터넷 지도를 이용할 때 이들 센서 덕분에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주변 맛집 검색까지 다양한 위치기반서비스(LBS) 확산에도 공을 세웠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면 높이에 따른 기압 변화를 감지해 높이를 인식하는 기압 센서와의 연동도 진행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