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센서는 스마트폰, 자동차, 생활가전,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사물에 접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이끌 수 있는 핵심 칩으로 꼽힌다. 사물인터넷 같은 새로운 시장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의료 등 기존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
하지만 국내 센서 산업은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에 크게 못 미친다. 기술 특허는 양적 질적 모두 평균 이하다. 아날로그 기반의 신호처리 기술, 센서 칩 등 기반 기술이 취약하다. 그나마 휴대폰용 이미지센서가 선방해 세계 센서 시장 생산량의 1.7%를 차지했지만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
세계 센서 생산량 점유율은 미국 31.8%, 일본 18.6%, 독일 12.2%로 선두권이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6위로 2.9%를 점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센서 산업이 기술·인프라·인력에 걸쳐 총체적으로 문제라고 진단한다. 기반 기술이 부족해 센서 칩을 수입한 뒤 모듈화해서 공급하는 수준에 그친다. 직접 칩을 개발해도 시험·평가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이나 테스트 기관이 없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으니 고급 설계 인력을 확보하기도 힘들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이 시장에서 오랜 연구개발을 견딜만한 체력이 되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반면 해외 대형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세계 센서시장을 정조준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ST마이크로, 인피니언, 보쉬, 프리스케일, 인텔 등 유수 기업이 앞다퉈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부랴부랴 육성 사업에 나섰다. 2025년까지 센서산업을 고도화해 이 분야 4대 강국으로 성장하고 세계적 기술 수준을 갖춘 20개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우선 내년부터 2020년까지 6년 간 핵심소자, 지능화, 신뢰성 기반의 핵심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바이오, 보안, 바이오, 환경 등의 분야에 응용해 상용화하는 기술도 갖출 계획이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도 시작한다.
박효덕 전자부품연구원 스마트센서사업단장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센서를 상용화하는데 20년이 걸렸다”며 “단시간에 기술 개발을 할 수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되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단순 센서 분야 역시 현재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융합해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며 “사물인터넷 등 첨단센서 분야를 다양하게 발굴해 생태계를 조성하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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