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스템반도체와 관련 장비 및 재료를 집중 육성해 메모리 반도체와 국내 반도체산업의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향후 연구개발(R&D) 방향을 잡았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5%대인 시스템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점유율을 2018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20일 경기도 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차세대반도체포럼’에서 양지운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반도체 공정·장비 PD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R&D 전략을 발표했다.
분야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현재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말 기준 52.4%인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지키면서 반도체 주도권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5.8%인 시스템 반도체는 2018년까지 10%의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5.2%인 반도체장비도 5년 내 10%까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지난해 점유율이 9.3%인 반도체 재료는 2018년에 14%까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산기평은 우리나라 메모리 공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시스템반도체와 장비, 소재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까지 경쟁력이 미흡해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국가 반도체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3대 추진전략도 제시됐다. △새로운 기술 및 시장 창출 △기존산업·기술의 고부가가치화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등이다.
새로운 기술과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융합소자 개발, 글로벌 컨소시엄과 연계한 450㎜ 대구경화 장비 개발, 장비기업의 수요와 연계한 핵심소재와 부품 개발이 주요 과제다.
기존산업 고부가가치화는 10나노 이하의 미세공정 개발과 3D 적층 및 극외선 리소기술 개발 등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차세대 반도체공정으로 부각되고 있는 TSV(Through Silicon Via) 기술개발도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장비의 일관 공정화·대형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도 목표다.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자기업과 장비, 재료업체 간 공동 기획이 강조된다. 수요 대기업과 연계한 중소기업의 기술 확보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소자기업-장비기업-소재·부품기업’을 연계해 단일 영역이 아닌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상승을 꾀하기로 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체의 공동 R&D로 전력 반도체, 모바일 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의 시장 선점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