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전략 스마트폰 ‘X3’를 한국시장에서 사실상 덤핑 판매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X3’가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자 출시 두 달이 못되어 출고가를 무려 20만원 가까이 대폭 할인하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화웨이 출고가 인하는 오히려 중국산 저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기업이미지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화웨이 ‘X3’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24일 X3 출고가를 종전 52만8000원에서 33만원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로그는 최고 28만2000원(유모비 로그40 요금제 기준)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는 4만8000원에 X3를 구입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스마트폰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을 겨냥해 한시적으로 진행된다”며 “이후에는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29일 출시된 X3는 출고가 55만원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춰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경직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지 않아 시장반응은 미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산의 무덤’이라 부르는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이라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화웨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고육지책으로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지만 중국산 저가폰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저가 제품으로 인식되는 걸 경계한다”며 “X3는 이벤트 이후 정상가에 판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