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실현한 기업을 말한다.
김범수 의장은 24일 서울시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 기조연설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란 주제로 자신의 성공 노하우와 스타트업 철학을 공개했다. 김 의장이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연설에서 가우스 수학으로 시작해 창의적 문제해결방법을 깨닫게 해준 ‘트리즈 이론’, 한게임과 다음카카오의 창업사례를 통해 사고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가 세계 최초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성공한 것은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팔까’에서 ‘누구를 참여시키고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합병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만들었지만 정보의 플랫폼은 비어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향후 사물인터넷(loT) 시대를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사업만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한게임과 카카오라는 연쇄 창업에 성공한 기업가로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배경도 전했다. 그는 “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 조직은 기업”이라며 “특히 스타트업은 문제를 발견하고 정리해 해결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김 의장은 “전통적 사회공헌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기부, 자선, 봉사로 나누는 작은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며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교집합이 소셜 임팩트”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월마트의 4달러 처방약 구입 프로그램과 네스프레소의 커피재배농가 지원사업을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강연 이후에 만난 기자들에게 글로벌 사업의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시장을 키우려면 유통을 개선하거나 글로벌 사업을 해야 하는데, 글로벌 사업은 열심히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의장은 “실리콘밸리를 가서 보니 선순환생태계가 중요한 것을 보고 케이큐브벤처스 등을 통해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더 크게 투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