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T자 로고 메달 장식으로 유명하며 아시아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가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진출 방식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기업과 제휴를 통해, 패션 아이템 성격을 가미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토리 버치는 웨어러블 활동량 측정기 제조사 ‘핏빗(Fitbit)’과 함께, 활동량․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팔찌와 목걸이 제품군 ‘토리 버치 포 핏빗’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 브랜드가 자사 제품의 장점으로 기능과 간편한 착용감만을 내세우던 시기는 그 끝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서 만들어진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그러한 예상의 근거로 드는 것 중 최신의 사례는 지난 23일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열린 ‘2014 Wearable next generation’ 행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한 이 행사는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스타트업 기업과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 체험형 행사였다. 구글 글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국내 청년 창업가들의 웨어러블 기술 강연과 시현도 진행됐다.
그런데 참여 업체가 IT기업 일색이던 과거와는 달리, 쥬얼리 기업 ‘모어 투 어도어(more to adore)’가 참여한 것이 이번 행사의 특색이다. 모어 투 어도어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크리스털 제조․판매사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프라이빗라벨에서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인데, 오는 12월로 예정된 본격적 런칭에 앞서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패션․뷰티를 접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지원키로 결정한 것이다.
모어 투 어도어는 이번 행사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미화와 함께 구글 글래스 메이크업 쇼를 선보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메이크업을 진행하자, 모델을 꾸미는 아티스트의 시점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됐다.
모어 투 어도어 마케팅 총괄 서상열 이사는 “기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들은 그 기능과 편리함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각인시키고 있지만 패션이 접목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 시장 판도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라면서 “패션은 고객이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동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어 투 어도어 측에서 이러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모어 투 어도어의 등장이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계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