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IT사회 실현 전략 정책,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등과 맞물려 일본의 IT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최고의 투자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25일 일본 정부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과 유사한 IT정책을 마련하면서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에 적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 ICT 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이시하라 야스유키 일본 경제산업성 정보정책과장은 ‘일본의 정보화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계획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일본 산업재흥전략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IT사회 실현을 6가지 주요 전략 중 네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IT를 신산업·신서비스 창출과 전체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재해에 강한 사회를 만들며 공공서비스를 누구나 원스톱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가 IT강국을 표방하며 추진했던 내용과 비슷하다.
실제 이시하라 야스유키 과장은 최근 경제산업의 IT시책 키워드를 설명하며 “2020년 디지털 데이터가 2010년의 약 35배, 2000년의 5700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오픈데이터 활용 촉진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공격적 IT투자 필요성을 언급하며 업무효율화 등 수비적인 사내 시스템 개선이 아닌 시장분석, 제품개발 등 공격형 투자 방향성을 언급했다. IT벤처의 창출과 혁신적 디바이스 개발과 보급 필요성도 제시했다.
치카 카츠히코 오사카시립대학대학원 창조도시연구과 교수도 “글로벌화는 더디지만 일본 ICT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ICT대기업은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의사결정이 빠르고 새로운 경영 스타일의 신흥 ICT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훈 KOTRA ICT·SW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소프트웨어, ICT융합, 공공데이터 개방, 중소·벤처 창업 생태계 구축, 융합신산업 육성 등 많은 부분에서 일본과 한국의 ICT정책이 닮아있다”며 “앞선 경험을 갖춘 우리 기업에 일본 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사카(일본)=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