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 수료생들은 각지에서 다양한 업종의 창업으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가 돋보이는 창업기업들을 만나본다.
대표적인 창업 사례는 지난해 5월 창업한 아이엠티코리아(대표 김종욱)다. 일선 병원에 의료제품을 판매하면서 일회용 주사기의 사용 시 문제점에 착안해 창업한 사례다. 김 대표가 개발한 주사기는 세계 최초로 2중 필터시스템을 장착해 여과 성능을 높였다. 별도의 필터 침을 사용하지 않아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필터기능과 안전기능을 결합해 환자와 의료인의 안전을 동시에 도모했다.
김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동국대병원에서 일회용 주사기의 문제점과 제품개발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개발에 착수했다. 창업 준비과정에서 100개 이상의 위탁 개발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닐 만큼 애정을 쏟았다.
아이엠티코리아는 창업 첫해 3100만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현재 중국업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안전성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FDA, CE 등 해외 규격인증을 획득한 후 규격인증 사용이 의무화된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형상기억합금을 개발하는 강앤박메디컬(대표 강지훈)도 창업사관학교 출신의 탄탄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1년 창업한 이 회사는 형상기억합금의 특성을 활용해 척추 수술시 척추에 삽입하면 환자의 체온을 이용해 비정상적으로 변형됐던 부위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면서 고정되도록 하는 부품을 병원에 공급한다.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기존의 척추고정술보다 뼈와 인대 훼손이 없고 재활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수술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불필요한 골손실이 제거되고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올해 예상매출은 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갑절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5월 벤처기업 확인을 받고 공장설립을 등록하는 등 순조롭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와 투자협약을 맺고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렸다. 내년 말까지 터키 현지 기업과 협업해 현지 법인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또 메타바이오메드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중국, 캄보디아, 미국,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 사장은 “2015년 12억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메디컬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르시끄(대표 은채정)는 속눈썹 컬링기 하나로 창업 첫해인 지난해 매출 1억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마르시끄가 개발한 속눈썹 컬링기는 컬링시간을 줄이고 눈커플의 찍힘을 막도록 설계됐다. 컬링 시 기기에서 열풍이 나와 화상을 방지해준다. 또 휴대폰 충전기와 연계해 충전되도록 제작,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창업 후 동경 국제 선물용품 및 소비재 전시회에 참가해 일본 총판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계약 규모는 연간 10억원정도로 초도 1억원 물량은 선적이 완료됐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홈쇼핑업체 ‘레셀’과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미용제조 전문업체인 PSI도 1억원을 투자하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해외시장 마케팅 체계가 구축되면 국내 영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은채정 사장은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