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소프트웨어(SW)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추진했던 개방형 운용체계(OS) ‘하모니카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윈도 사용자환경(UI)에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한 한글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OS 확산과 적용을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오픈소스 SW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난해 2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만든 리눅스 기반 개방형 OS ‘하모니카’가 1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첫 시연회를 가졌다. 리눅스 기반으로 한글화 서비스, UI 개선 등을 중점으로 개발·수정된 하모니카는 지난 8월부터 배포판 빌드 체계를 구축해 현재 베타버전이 출시됐다.
세계 리눅스 배포판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눅스 민트’ 17 마테(Mate)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하모니카는 추가 한글 설정 없이 바로 설치·사용이 가능하다. 하모니카 프로젝트 홈페이지(hamonikr.org)에서 32·64비트용 기본 테마 버전과 도크와 아이콘 테마를 적용해 UI를 개선한 버전 두 가지를 내려받을 수 있다. 하모니카 프로젝트 관계자는 “하모니 게시판 등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해 개선사항을 적용한 후 이달 27일 출시후보(RC)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모니카는 기존 리눅스 민트 17 마테와 비교해 △기본 언어팩 포함 △폰트 적용 △시작버튼 및 메뉴 수정 등 국내 사용자가 설치·활용하기 쉽도록 한글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익숙한 UI를 적용했다. 앞으로 국내에서 리눅스 OS로 사용하기 힘들었던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 등 데스크톱PC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업무의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에 집중한다.
현재 하모니카 베타버전은 신한은행 인터넷 뱅킹 테스트가 완료됐다. 국민은행은 보안 프로그램이 지원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하모니카 프로젝트를 주도한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향후 프로젝트 관련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다양한 개발자가 하모니카의 기능 및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완벽한 사용을 위해서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액티브X 폐지 등 개선 작업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하모니카 소스코드를 공개해 개발자·커뮤니티·기업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업그레이드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모니카 확산과 적용 사업을 위한 기획위원회를 꾸려 내년 오픈소스SW 사업 세부사항을 기획 중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개방형 OS는 배포판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한 지속적인 개선·발전이 중요하다”며 “OS 종속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개SW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