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소프트웨어(SW)를 이용한 지자체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남 밀양시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최근 리눅스 기반의 CCTV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통합관제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밀양시 관제센터는 기존 방범과 교통, 초등학교, 어린이보호, 산불감시 등 기능과 목적에 따라 개별 운영해 온 730대의 CCTV를 공개SW인 리눅스 기반으로 통합 관제한다. 센터는 55인치 DID 28대로 구성된 대형 상황판과 24개 관제석, 영상정보를 30일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저장장치와 운영서버 등을 갖추고 있다. 또 GIS솔루션 기능 도입으로 CCTV 위치와 지리정보를 연동, 위치와 영상 정보를 동시 수집해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밀양시 CCTV통합관제시스템과 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개SW 도입과 서버 가상화 등을 통해 기존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상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먼저 서버 운용체계(OS)와 데이터베이스(DB)를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 적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이언트 접속 라이선스(CAL)’ 구매 문제에서 벗어났다.
지자체 CCTV통합관제센터는 목적과 기능별로 흩어져 설치·운용돼온 CCTV를 통합 관제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다. 올해까지 전국 130개 시군구에 국비 785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구축 및 운용 과정에서 MS의 CAL 문제가 대두돼 지자체마다 혼란을 겪어 왔다.
김무종 밀양시 CCTV관제센터 담당 주무관은 “기존에 구축한 지자체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여러 경로로 검토한 결과, 리눅스 기반으로도 별 문제가 없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통합관제시스템의 서버를 가상화해 향후 늘어날 수밖에 없는 CCTV 카메라의 관제 능력과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기존 통합관제센터는 CCTV 확대에 따른 대용량 서버 확보 등 운영상의 문제, 다양한 카메라의 영상 호환성, 지능형 영상처리 등 발전하는 영상처리 기술 활용 등이 해결 과제로 대두돼 왔다.
특히 서버 가상화는 축적한 영상을 빅데이터 분야로 연계 활용할 수 있어 재난 및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적 환경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카메라와 관제 서버의 접속, 관제 서버와 외부 시스템 간 호환성을 강화해 관제센터의 효율적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밀양시의 이번 공개SW 기반 CCTV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양시 인근 창녕군은 센터 구축 사업을 발주하며 윈도와 리눅스를 제안요청서에 함께 넣어 리눅스 채택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경기도 안양시는 공개SW 기반의 관제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이에 발맞춰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공기관의 공개SW 도입·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공개SW기반의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 가이드라인’ 제작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초 전국 지자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전현철 NIPA 공개SW 연구위원은 “공개SW 도입의 경제적 효과, 기술 혁신성, 특정 기업 종속성 극복, 경쟁 촉진 등의 강점을 알려 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까지 공개SW 도입과 활용을 유도해 나가려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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