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영상무전 IP-PTT(푸시투토크) 단말기가 나왔다. LTE 상용망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영상무전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상황 전파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에 효과적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사이버텔브릿지(대표 남백산)는 최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첨단국방산업전에서 영상무전 IP-PTT 전용 단말기 ‘머큐리’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머큐리는 개발과 설계, 제작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기존 제품은 LTE 망에서 영상무전 지원 등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머큐리는 사이버텔브릿지의 특허 기술인 영상 PTT를 구현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사이버텔브릿지는 2008년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지원하는 PTT 솔루션 ‘에브리토크’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수 단말에 설치돼 해군과 공군 등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이후 스마트폰에 얹어서 상용망을 쓰는 형태로 발전했다.
머큐리는 이 에브리토크 솔루션을 내장한 전용 단말기다. LTE 모뎀을 달아 LTE 상용망에서 PTT 서비스와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현장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고출력 라우드 스피커를 전면에 배치했다. 2.1㎓ 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5인치 풀HD급 LCD를 탑재했다. 투박하지 않게 스마트폰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내구성은 높였다.
머큐리는 최소 200명부터 시작해 인프라만 뒷받침되면 수십만 명까지 동시 영상무전이 가능하다. 응답속도도 빨라 발신자의 음성과 영상이 0.3초 만에 상대방 수신기에 도달한다. 긴급상황에서 응답속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상용 LTE 망을 쓰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영상무전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머큐리의 LTE 영상무전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가령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 환자를 이송할 때 병원에 있는 의료진과 실시간 영상무전으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말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어려웠던 대처가 가능해진다.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효과적으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다. 세월호 사건 때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했다면 초기 대처가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물류, 유통, 보안, 건설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백산 사이버텔브릿지 대표는 “음성무전만으로 설명이 어려웠던 현장상황을 영상무전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머큐리는 100% 국산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사후처리 등 기업 고객의 실시간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