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를 필두로 대기업부터 성공한 인터넷 벤처 1세대까지 잇달아 사회적기업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소셜벤처’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소셜벤처가 앞장서 공유경제, 융합,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에 마련된 ‘서울혁신파크’와 NPO지원센터에서 사회혁신콘퍼런스 ‘소셜뮤지엄 서울 2014’가 열렸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소셜벤처기업인 OEC(오이씨)와 위즈돔이 앞장서 연 행사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공유, 생태계,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시민운동 차원을 넘어 창업으로 풀어가려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개인의 주거공간을 나누는 공유경제의 대표주자인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사회혁신가, 단체, 기업, 시민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해 공유·융합·이웃&관계·자존감 등 사회혁신과 관련한 10개 키워드로 현재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또 서울혁신파크 내에 가상으로 마련된 ‘공유경제관리소’ ‘소셜은행’ ‘국제망명협력기구’ 등을 돌면서 상상의 소셜벤처 비즈니스를 논의하고 가능성을 점쳐봤다.
장영화 OEC 대표는 “마치 시장처럼 토론장과 워크숍 장소를 열어놓고 참여자들이 놀이처럼 자유롭게 참여하고 생각해보길 바랬다”고 밝혔다. 한상엽 위즈돔 대표는 “혁신이 어려운 것이 아니며 누구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 주체자로 참여해 아이디어를 고안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전했다. OEC는 청소년에게 창업가정신과 문제해결 방법을 가르치고, 위즈돔은 ‘사람도서관’을 주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워드별 그룹 토론에는 국내 소셜벤처 사업을 이끄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셰어하우스 ‘우주’ 설립자 김정헌 대표와 사회적 벤처투자기업 C프로그램(C-Programs)의 엄윤미 대표 등이 참가했다. 엄 대표는 최근 네이버, 다음,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창업자 5인이 모여 만든 C프로그램 사업을 맡았다. C프로그램은 다음 세대가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자랄 수 있게 돕는 인재, 기업, 단체에 투자하겠다는 벤처자선기업이다. 그는 ‘놀이’를 주제로 초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대학 기숙사 설립문제에 지역 거주민이 반발해 시위를 하는 문제처럼 정책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를 사회경제적으로 새롭게 풀어나갈 방법의 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토, 필요할 경우 시 정책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