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과 황창규 KT회장, 나주서 만난다…`전력+ICT`로 해외 시장 진출 협력방안 논의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만나 ‘전력+ICT’ 융합 기반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리나라 전력·통신 산업 대표 기업 수장이 회동했다는 점에서 각계의 시선이 쏠린다. 양사가 서로 강점을 활용해 에너지 분야의 해외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과 황창규 KT회장, 나주서 만난다…`전력+ICT`로 해외 시장 진출 협력방안 논의

7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9일 전남 나주 한전 사옥을 방문해 조환익 사장과 해외 시장 진출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ICT 융합형 사업 모델 발굴’과 이에 기반을 둔 해외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전력과 통신 간 협업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두 번째로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는 실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만남에서 두 대표는 한전이 오는 2020년까지 전국 2194만가구에 구축하는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에 KT의 LTE 등 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또 해외 특정 도서 지역에 전력+ICT 융합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전력망)형 사업 모델 구축 등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외 에너지 산업 환경에 따른 각사의 솔루션·사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다양한 전력+ICT 모델 발굴을 위한 독자적인 과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전력과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강점이 충분하다”며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전력과 ICT로 융합함에 따라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최근 국내 통신 사업자 최초로 전력 수요자원시장에 진출했으며 ICT를 활용한 전력관리기술로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사업과 K-MEG(한국형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 사업 등에 참여하며 에너지 신산업 발굴에 노력해 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