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부품 전문기업 아스트(대표 김희원)가 항공기용 후방 동체 ‘섹션48’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와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항공기 동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달 예정된 상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동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10일 “코스닥 상장으로 ‘항공기 동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아스트는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아스트는 항공부품을 단독 수주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부터 분사 설립했다. 항공기의 골격재 부품인 ‘스트링거’ 제조를 시작으로 현재 항공기 동체 조립품인 섹션48(Section48)을 생산, 수주하는 역량까지 갖췄다. 지난해부터는 보잉 737항공기 차세대 기종인 B737 MAX의 후방동체에 초기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섹션48은 보잉737 항공기 동체를 6개로 나눴을 때 가장 뒷부분으로 수평·수직 꼬리날개가 부착되는 길이 3.5m, 직경 2.4m의 핵심 동체다. 항공기의 방향과 고도를 조절하는 꼬리날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성을 요구한다.
아스트는 섹션48에 들어가는 6만3677개의 부품을 대부분 국산화해 자체 생산한다. 세계적인 다국적 항공기 제조 기업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응하는 품질·공정 관련 모든 인증을 확보했다. 100%에 가까운 납품일정 준수와 품질달성을 바탕으로 국내 항공부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동체 제작업체인 스프릿도 1500여개 협력사 중 동체제작분야 최우수 공급업체로 아스트를 선정(수상업체 13개사)했다.
경남 사천 생산기지에서 스트링거부터 항공기 격막 구조물인 벌크헤드, 항공기 스킨 등 부품을 생산하고 후부 동체 조립을 하고 있다. 보잉과 스타이스, 스프리트 등 주요 완제기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올해 수출 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609억원이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수주 잔고는 11월 기준 8억84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민항기뿐만 아니라 군항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부로부터 차세대 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대상업체로 선정돼 군수사업 협상 기회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세계 항공기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4.2%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서 오는 2020년에는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세계 항공부품 시장을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는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7000원에서 1만원(액면가 500원)이며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