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MS에 휴대폰 제조 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향후 적극적 특허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더 이상 제조는 없고 특허만 남아 있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 제조 부문이 없어 특허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
실제로 노키아는 매년 IP 라이선스 매출이 늘고 있다. 휴대폰 제조 보다는 특허를 활용한 라이선스 수입이 노키아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노키아, 어디를 정조준하나?’에 따르면 노키아는 애플, 블랙베리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3년 5억 2,900만 유로 정도를 IP 라이선스를 통해 벌어 들였다. 올 초에는 HTC와 특허 분쟁을 종결하고 특허 로얄티를 받기로 합의까지 했다.
불과 4-5년전만해도 노키아는 아이폰 돌풍을 일으킨 애플보다 6.4배나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썼다. 그런 노키아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R&D 투자가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노키아는 과거 일본 도요타와 함께 대표적인 R&D 선도 기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2011년 들어 자체 OS인 ‘미고’와 ‘심비안’을 버리고 ‘윈도폰’으로 전환하면서 SW 개발 인력 이탈이 심화됐다. 당시 노키아 SW 인력은 경쟁기업으로 유입되거나 창업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제 노키아는 과거 막대하게 투자한 R&D 비용을 IP 라이선스 매출로 회수하고 있다. 여기에 노키아는 MS에 휴대폰 제조 부문을 매각하면서 앞으로 적극적 특허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했다. 또 MS 라이선스 비즈니스 전략이 직·간접적으로 노키아로 이전될 가능성도 높아 IP 수익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IP노믹스 보고서 ‘노키아, 어디를 정조준하나?’는 노키아가 특허를 무기로 직접적 소송 및 라이선스 협약 체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북미,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노키아 공격 리스크가 높은 100대 기업 분석과 함께 최근 10년간 노키아 특허를 한번이라도 인용한 3,475개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