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콘텐츠 결산]웹툰·웹소설 유료 모델 정착과 토종 캐릭터의 대중화

콘텐츠 분야는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웹툰·웹소설의 유료 모델 정착과 토종 캐릭터의 대중화와 해외 진출 등으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다.

올해 웹툰과 웹소설은 유료화 모델이 속속 성공하면서 대중적인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레진엔터테인먼트와 탑툰은 20~30대 여성과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웹툰’ 서비스를 진행해 수십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국내 기업인 타파스미디어가 웹툰 유료 서비스 모델을 장착해 실험에 들어갔다. 웹소설 역시 유료화 모델이 정착하면서 북팔, 조아라, 문피아 등이 수십억원대 실적을 올렸다.

겨울왕국
겨울왕국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올해 주목받는 부분이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케이블TV에서 방송되면서 직장인과 젊은 층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미생’은 방송 3주 만에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0%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패션왕’ ‘더 파이브’ ‘26년’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대거 만들어졌다. 원소스멀티유즈가 본격화된 셈이다.

애니메이션은 올해 초 ‘겨울왕국’ 신드롬을 시작으로 시작했다.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명량’이 1300만명 관객을 유치하기 전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유치했다. 겨울왕국은 영화 부가시장인 주문형비디오(VoD)로도 올해 최고의 매출을 끌어냈고 음원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달 넘게 대중의 인기를 차지했다.

토종기업인 레드로버가 제작한 ‘넛잡’은 미국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면서 6100만달러가 넘는 극장 수입을 올렸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시민들과 호흡하게 된 것도 업계로선 새로운 이정표다.

지난 4월 아이코닉스의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인 타요버스가 운행되면서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독차지했다.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인터넷 포털과 SNS에선 타요 열풍이 일었다. 이후 서울시는 타요버스에 이어 라바지하철, 루돌프 타요 등을 선보이면서 캐릭터 산업 발전에 일조했다.

서태지 컴백과 엑소의 인기로 뜨거웠던 음악계는 산업측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놓고 갈등을 겪은 한해였다. 삼성전자는 무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밀크뮤직’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무료 서비스 조항에 음악단체와 갈등을 겪었다.

음원시장의 가격 논쟁도 뜨거웠다. 시나위 리더 신대철씨는 음원시장의 불합리와 불공정으로 인해 음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음악인들이 연대한 바른음원협동조합을 만들어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정책이 국회 파행과 맞물리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초 음원서비스에 대한 저작권법 개정, 이야기 산업법 제정, 콘텐츠산업 진흥 등을 내걸었지만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진흥책도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