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사건은 글로벌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의 국내 벤처 ‘파이브락스’ 인수다. 2013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브락스 지난해 8월 탭조이에 인수됐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파이브락스의 공동창업자 노정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008년 테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쓰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인수한 이유는 발전하는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파이브락스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 그룹을 세분화해 중요 그룹을 파악하고 해당 그룹 행동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타깃 마케팅을 돕는 기술로 이미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파이브락스가 탭조이 품에 안긴 이유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탭조이에 인수됐지만 파이브락스 법인과 기존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간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작은 벤처로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확실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광고주를 가진 탭조이는 빠른 해외 진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파이브락스와 탭조이는 인수 발표 직후 통합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이 대표 등 파이브락스 엔지니어, 프로덕트매니저, 디자이너 등 주요 인력 10여명이 샌프란시스코 본사로 합류해 한 달 이상 초반 작업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이후 탭조이 본사 엔지니어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팀에 합류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브락스와 탭조이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G-STAR)2014에서 양사 통합 서비스 데모 버전을 최초로 한국 모바일게임사를 대상으로 공개했다. 양사 통합 서비스는 모바일 게임 운영을 위한 심도 깊은 분석은 물론 광고 기반의 다양한 수익 창출과 마케팅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양사는 1월 전 세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후, 상반기 중에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탭조이와 합병 후 파이브락스 설립 초기부터 가졌던 제품 개발 계획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 시기도 당길 수 있게 되었다”며 “새해에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표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