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진과 벤처기업이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박테리아 검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슈퍼박테리아 대응책을 고민하는 의료업계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18일 권성훈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의공학과 연구팀, 그리고 신생 벤처기업 퀀타매트릭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박테리아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슈퍼박테리아는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병균을 말한다. 그동안 슈퍼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항생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약제에 대한 세균 반응을 확인하려면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했다. 이번에 서울대와 퀀타매트릭스가 공동로 개발한 기술은 3~4시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세균과 아가로즈 혼합용액을 미세유체 기반의 바이오칩에 주입한 뒤 고정된 균에 다양한 항생제를 투입해 단일 세포의 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서울대 병원과 인천 성모 병원에서 제공한 189명의 임상 균주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3~4시간 만에 얻은 결과는 미국 FDA에서 제시하는 성능 기준을 만족시켰다.
권성훈 서울대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감염된 균을 치료할 항생제를 신속하게 처방할 수 있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