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후방 360도를 살필 수 있는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 시스템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마치 하늘에서 차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해 주차 보조는 물론 버스 등 대형 차량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AVM 시스템이 경기도 2층 버스 시범 운행 사업에 도입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미지넥스트(대표 백원인)가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SM5, SM7, QM5 등에 순정 옵션으로 제공되고, 현대모비스는 라이선스를 사들여 자체 개발한 AVM을 그랜저 등 고급차 일부에 탑재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벤츠, BMW, 인피니티, 폴크스바겐 등 수입 자동차 브랜드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한다.
AVM 시스템은 전·후방 카메라, 좌·우 측면 카메라로 구성된다. 이 카메라가 모은 차량 주변 영상 정보를 통합해 보정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핵심이다. 블랙박스, 영상녹화장치(DVR), 내비게이션 등 다른 주변 장치와 연동할 수 있다.
카메라로 영상을 모으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를 통합해 하나의 화면에서 왜곡 없는 영상을 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흐린 날씨나 밤길에서 주변을 인식하기 위해 카메라 외에 센서도 활용한다.
지금도 블랙박스나 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살필 수 있지만, 차량 주변 360도를 보려면 AVM이 필요하다. AVM 화면에서는 차량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톱뷰’ 영상이 제공된다. 차체가 크고 안전 운행이 필요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가 시범운행을 시작한 2층버스에 AVM이 도입된 것 역시 같은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오는 25일까지 수원-사당, 김포-서울역, 남양주-잠실 등 일부 노선에서 운행하는 2층 버스에 이미지넥스트 AVM ‘옴니뷰’를 도입했다.
이미지넥스트 관계자는 “2층 버스는 차체가 다른 버스보다도 더 커서 운행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옴니뷰를 사용하면 전후방뿐만 아니라 차량 주변 360도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안전한 시범 운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