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업데이트 가능한 반영구성 제품
선명한 디스플레이·다양한 사이즈와 색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고(故) 김춘수 시인의 작품인 <꽃>의 일부분이다. 이 시의 표현처럼 모든 사람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명찰은 이 이름과 소속, 직책 등을 담은 일종의 표식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통적 의미의 명찰은 종이/아크릴/메탈 등의 재질 차이만 있을 뿐, 그 내용 중 일부만 바뀌더라도 재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져야 했다. 하지만 기존의 일회성 명찰에 첨단의 IT기술을 접목, 명찰의 기능과 효용을 극대화시킨 신개념 ‘전자명찰(Electronic Name Tag)’이 등장하며 명찰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전자명찰이 전통적 의미의 명찰에 ‘빛깔과 향기’까지 가미한 것이다.
디지태그( 대표 박재하)가 개발한 전자명찰은 기존의 명찰과 달리 회사의 로고나 직급, 사용자가 바뀌더라도 손쉬운 업데이트가 가능하기에 그 사용 기한이 반영구적이다. 따라서 전자명찰의 초기 구매 비용 외에는 추가적인 제작/교체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에 적용된 ‘e-Paper’를 사용하기 때문에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다양한 색상과 크기(2~4인치) 역시 전자명찰의 특징이다. 4인치 크기의 전자명찰 같은 경우엔 넓은 화면을 이용, 명찰 착용자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나 문구를 추가해 홍보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 장점으로 대내적으로는 전자명찰 착용자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을 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효용을 가진 전자명찰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바로 벤처기업 디지태그다. 디지태그는 지난 10월에 ‘e-Paper’를 활용해 개발된 국내 최초의 전자명찰이자, 세계 최초로 전원이나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는 무 전력 전자명찰인 ‘엔태그(EN-TAG)’를 출시했다. ‘엔태그’는 디지태그가 개발을 완료해 이미 국내 및 국제 특허 출원을 마친 바 있는 ‘무(無) 전력 디지털 정보 표시 디바이스 및 이의 관리 장치’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전자명찰 브랜드다.
사실 디지태그는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 유통 업체인 ‘에버디지털(대표 박재하)’의 사내TF로 출발했다. 이 TF의 목적은 사물이나 사람의 각종 정보를 첨단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었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 등 유통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가격, 명찰, 병원의 병실 현황 등은 대부분 종이나 전력소모가 많은 LCD등의 형태로 표시돼 있다. 이런 모든 정보를 전원조차 필요 없는 ‘무 전력 디지털 정보’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기술 개발에 매진했던 에버디지털은 사내 TF를 아예 별도의 회사로 분리했고, 박재하씨가 디지태그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또한 디지태그는 전자가격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s) 솔루션 개발도 마치고 전세계 대형 유통업체를 타깃으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이를 대체한 정보 표시기(Information Display) 업계의 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태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자명찰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태그 홈페이지(http://www.dg-tag.com) 또는 전화(02–3272–006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