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내년 5월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 인프라에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정보기술(IT)과 금융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별도 삼성 빅데이터 플랫폼인 ‘카드 링크 오퍼 플랫폼(CLOp)을 내년 3월 완료해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빅데이터 융합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삼성카드는 ‘2015년 비즈 데이터 솔루션 사업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카드는 국내 최초로 선진 카드사의 빅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CLOp’로 모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으로 향후 다양한 이종 업종 간 융합 사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삼성전자와도 두세 가지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석 삼성카드 BDA실 전무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삼성전자와 빅데이터 관련 공동 사업 두세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해 사실상 빅데이터 융합사업이 깊숙이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삼성전자와의 빅데이터 협력사업을 검토해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비롯해 삼성월렛 등 모바일 지불결제 관련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삼성카드가 삼성전자와 빅데이터 사업에 공동 진출하게 되면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판매 채널 전략에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서비스를 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고객 타깃 사업이 가능하다. 최근 신한카드가 LG전자와 손잡고 추진 중인 빅데이터 타깃 사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타 카드사보다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며 “새해 3월께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을 완성하면 5월 본격적인 삼성 빅데이터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알고리즘’을 마케팅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가맹점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타깃 마케팅에 사용되던 일차원적 단순 변수 적용을 넘어 314개의 유효한 변수를 추가 발굴하고 융합해 삼성특유의 ‘빅데이터 체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단순 고객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부가 서비스 적용이 아닌 삼성월렛 등과도 연계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빅데이터 사업과 대비됐다. 삼성발 금융시장의 빅뱅이 예고됐다는 평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