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을 겨냥한 특허관리 전문기업(NPE) 위협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NPE가 주도하는 글로벌 특허전쟁이 IT 중심에서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미국 뿐 아니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기업 공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끌어온 특허 전쟁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데다 대량으로 특허를 사들여 공격 무기도 충분한 상태다.
◇ 삼성전자 기술혁신을 위협...록스타컨소시움
삼성전자는 NPE의 주된 공격대상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삼성, 무엇을 고민하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총 249건 소송을 당했다. 이중 180건이 NPE가 제소한 소송으로 NPE 비중이 72.3%에 달한다. 최근 3년간 NPE 비중은 81.1%로 더 높아진다.
삼성전자가 강력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지만, 신기술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란 점을 노린 NPE 소송이 계속된 탓이다.
실제 주요 NPE들은 삼성전자 기술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특허를 집중 매입해 소송 위협을 높인다. 록스타컨소시움(Rockstar Consortium)이 대표적이다. 록스타컨소시움은 삼성전자 주력 분야인 통신 영역에 특화된 NPE다. 삼성전자 분쟁리스크가 가장 높은 다중화통신(Multiplex Communications) 특허를 280여개 보유했고, 이미 일부 특허를 삼성전자 제소에 활용했다.
◇ 성장세 LG전자를 노린다...인터디지털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지난 10년간 특허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NPE 공격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졌다.
실제 LG전자 특허 분쟁 가능성이 높은 기술 영역에 위협적 NPE가 다수 포진했다. 인터디지털테크놀로지(InterDigital Technology), 와이랜(Wi-Lan), 애피니티랩스(Affinity Labs)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터디지털은 LG전자가 IP 강화에 주력하는 원격통신(Telecomminications)과 다중화통신(Multiplex Communications) 특허를 대량 보유해 위협적이다. 해당 특허를 각각 370여개, 500여개 보유했다. 인터디지털은 보유 특허를 소유에 적극 활용하는 공격적인 NPE다. 또한 이미 LG전자를 상대로 수차례 특허 소송을 제기해 추가 소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를 겨냥한 특허 소송이 과거 TV 등 가전 중심에서 점차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분쟁 리스크를 높인다.
◇ 현대·기아차, IP 분쟁 리스크 급증...경계 1호 대상은 AVS
현대·기아차의 IP 분쟁 리스크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선, 현대·기아차를 제소했던 아메리칸 비히큘러 사이언시스(AVS), 비콘 내비게이션(Beacon Navigation) 등 자동차 전문 NPE의 소송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AVS는 올 한해 현대·기아차에 7건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260여개 보유 특허 중 40여개 특허를 소송에 활용했다. 아직 소송에 활용하지 않은 특허 역시 언제든지 소송에 쓰일 수 있는 만큼 가장 경계해야 할 NPE로 꼽힌다.
자동차 관련 소송 특허 영역이 일반 부품에서 전기전자장치 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분쟁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차량 컨트롤 분야가 분쟁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 분야는 현대·기아차 공격에 가장 많이 사용된 기술이자 NPE들의 특허 매입이 활발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업체들을 공격해온 대형 NPE들도 현대차그룹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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