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테슬라, 이제 중국이다

테슬라가 중국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말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고 테슬라 전기차 ‘모델S’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 중국 테슬라 매장, 전세계 판매 1위

올 2분기 테슬라 중국 판매량은 1300대에 달했다. 테슬라 상반기 출하량 7546대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17.2%를 차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베이징에 1호 지점을 열었다. 중국 매장은 개점 몇 달 만에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이 됐다.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보통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하루 수십대가 팔릴 정도다.

테슬라 중국 베이징 지점 오픈식에 참석한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 오른쪽)
테슬라 중국 베이징 지점 오픈식에 참석한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 오른쪽)

테슬라가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 것은 2007년부터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략은 특허에서 출발한다. 테슬라는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해당 국가에 패밀리 특허를 출원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테슬라, 거품인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에 패밀리 특허를 출원하기 시작해 총 12건 특허를 보유했다. 테슬라 기술력의 핵심인 과열 방지 특허가 3건, 충전 관련 특허가 5건이다.

테슬라의 중국 열풍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순수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의 구입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현지업체에 국한됐던 중국의 전기차 장려 정책이 이번에는 해외기업까지 확대됐다.

◇ 중국 시장 성패의 핵심 ‘충전스테이션’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유지에 필수요소인 충전기 확대에 집중한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가구 대부분이 가정용 차고가 없어 전기차 유지의 필수 요소인 가정용 충전기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에선 주로 공용 주차장이나 길가에 차를 세워둔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 가정용 충전기 설치가 어렵다.

테슬라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 소호 중국과 협력해 베이징 오피스 빌딩과 쇼핑센터 등 상업 복합시설에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시작했다. 백화점 대기업 은태상업그룹과도 손잡고 베이징과 쓰촨성 청두시에서도 설치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전국 400여개 차이나 유니콤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내년까지 테슬라 고속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를 100여개 설립할 예정이다.

테슬라 고속 충전스테이션 `슈퍼차저`
테슬라 고속 충전스테이션 `슈퍼차저`

테슬라를 또 충전스테이션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IP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09년부터 충전 스테이션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총 14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테슬라의 충전 스테이션 특허는 소비자가 다양한 충전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에 집중된다.

베로니카 우 테슬라 중국사업소장은 “공공 충전소 보급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향후 3년 안에 테슬라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될 것이며 결국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IP노믹스 보고서 ‘테슬라, 거품인가?’는 전기차 시장 승패와 보급 활성화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 △충전스테이션 △일반 자동차 영역을 기준으로 테슬라의 IP 경쟁력을 심층 분석했다. 또 경쟁 전기차 업체 △BMW △BYD 등과 핵심 요소별로 특허 경쟁력도 비교, 평가했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