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최고경영자(CEO)는 종종 새로운 생각의 한계에 직면한다. 연계통합 미들웨어 기술의 선두업체인 메타빌드를 이끄는 조풍연 사장은 이러한 한계를 책으로 극복한다. 최근 그가 읽는 책은 ‘멀티플라이어’이다. 리즈와이즈먼과 그렉맥커운이 쓴 이 책은 조직이나 인재교육 측면에서 사람의 능력을 끌어내고 이끌 수 있는 지침이자 사례를 제시한다.
조 사장은 “소프트웨어(SW) 기업은 급변하는 기술과 복잡해진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며 “순발력 있는 대응을 위해 조직원의 지성과 능력을 개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멀티플라이어에서 제시하는 같은 자원으로 두배, 열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유머감각이 결합된 친근하면서도 냉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고 이 책은 꼬집는다. 토론 문화보다는 암기, 주입식으로 교육된 우리는 조직의 리더가 됐을 때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의 지성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을 억누른다. 개개인의 재능이나 능력을 파악하지 못한 채 명령이나 통제로 조직의 중요한 지성과 능력을 고갈시킨다. 이러한 것이 결국 무한한 잠재영역을 깨우지 못하고 자원의 한계에 좌절하는 ‘디미니셔’가 되게 한다.
이 책에서 날카로운 디미니셔 리더인 제나 히어리는 통신회사의 현장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임원이다. 그녀는 경험이 많고 똑똑하지만 직원을 압도하는 엄격한 독재자 같은 관리자다.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사람을 협박하고 괴롭힌다.
반면에 평범함을 위대한 성과로 이끄는 대표적인 멀티플라이어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이 소개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다른 감독에 비해 스태프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내는 능력을 지녔다. 영화 1편당 1억5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의 배경이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멀티플라이어인 사람은 없다. 스티브 스필버그는 어린 시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한 아픔이 있다. 어린 시절 스필벌레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아픔 경험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활용했다. 멀티프라이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따돌림 경험을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융합 제품 개발에 주력해 큰 성과를 이룬 조 사장은 “어려운 일이지만 극도의 창조와 성과를 내야 하는 요즘 시대에 조직의 리더는 멀티플라이어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CEO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믿고 도전하게 만들고, 목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내게 하고, 끝까지 함께하는,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유연한 멀티플라이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