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기 스마트워치 제품에 사파이어 소재를 커버글라스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원형 디스플레이로 실제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던 LG전자는 신제품에서 사파이어 글라스로 성능 차별화도 꾀할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사파이어 글라스 견적을 받고, 일부 업체와는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앞서 LG G워치 R을 내놓을 때도 사파이어 글라스를 검토했지만 당시 기존 강화유리보다 가격이 3~4배 이상 높아 적용하지 못했다.
LG 측 관계자는 “사파이어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한데다 차기 제품에 대한 차별화도 필요한 상황이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업체한테서도 샘플을 함께 받아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파이어 가격이 급락한 데는 애플이 당초 기대와 달리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 등 올해 나온 신제품 전면에 사파이어를 적용하지 않아 기대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어 사파이어 잉곳·웨이퍼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대거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현재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2인치 기준으로 ㎜당 2달러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당 4~6달러를 유지해 왔다. 4인치는 올해 초 14~16달러에서 10~12달러로 소폭 떨어졌다. 2인치 가격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초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플워치에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공급사인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가 파산하면서 적용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며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만큼 사파이어로 내구성을 높이면 그만큼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1500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3억7300만 대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