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켓몬스터 소셜커머스 3사가 새해 과도한 마케팅을 줄이고 대신 고객 유인을 위한 가격 및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대규모 마케팅이 단기간 실적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 경쟁력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탄생 5년째인 새해에는 업계 간 출혈 경쟁이 사라지고 지속 성장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 등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는 새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 만족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잡았다. 이벤트로 고객이 자사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먼저 찾는 인터넷장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새해 주력 투자처로 ‘배송 서비스’와 ‘모바일’로 정했다. 이미 ‘로켓배송’과 ‘쿠팡맨 서비스’로 온라인쇼핑몰 업계에서 배송 혁신을 구현하고 있는 회사는 이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투자를 이어간다. 지난 3월 시작한 쿠팡맨은 당초 600~700명 선에서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고객 반응이 좋아 그 수를 계속 늘린다. 쿠팡 인력이 당일 직접 배송하는 쿠팡맨은 이미 1000명에 육박했다. 모바일은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의 대응 일환으로 검색기능과 사용자경험(UX) 등 디자인 혁신에 나선다.
위메프는 새해 ‘최저가 라인업 확대’에 집중한다. 가격 경쟁력 확보로 고객 몰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직거래 대상 물품을 늘리고 상품개발자(MD)의 전문성도 높인다. 박유진 위메프 이사는 “고객은 광고만 보고 사이트를 찾지 않는다”며 “주요 품목군부터 ‘최저가’ 물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최저가 전략으로 새해 월 기준 취급고(거래물량) 5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위메프는 이달 거래물량이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는 올해 월평균 1500억원을 크게 넘는다.
티몬은 새해 주력 사업 포인트로 ‘가격’ ‘구색(다품목)’ ‘배송’을 정했다. 특히 품목 확대를 골자로 한 ‘매니지먼트 마켓플레이스(관리된 장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픈마켓처럼 많은 제품이 소개될 수 있도록 하되 철저한 검증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배송 등 서비스 불만에 보상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동종업계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도입한다.
소셜커머스업체 한 관계자는 “매체 다양화 등으로 TV광고와 같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며 “소셜커머스 업계가 거래 확대를 위해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계는 서비스 강화를 통한 제2 도약으로 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월 기준으로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커머스 3사 새해 중점 전략 ※자료:각사>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