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웹소설 등 스마트 콘텐츠 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해외 시장에서 펼친다는 포부다.
올해 국내에서 성인만화로 시장 개척에 성공한 탑툰(대표 김춘곤)은 새해 일본 시장 진출을 꾀한다. 탑툰은 올해만 성인 만화 콘텐츠로 매출 7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탑툰은 새해 1분기 내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춘곤 탑툰 대표는 “일본은 만화 시장 독자층이 두터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현지에 맞는 콘텐츠로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 유입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도 10개월 만에 가입자 600만명을 끌어들인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우리 웹툰은 색감과 독서방식, 내용 면에서 일본 독자에게도 새롭고 편리한 방식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일본에서 200만명 독자 확보가 목표”라고 자신했다.
웹소설 업체 북팔은 내년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린다. 북팔은 올해 회원 유입과 매출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은 현지 업체와 제휴해 국내 웹소설을 중국어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규제 장벽으로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스마트폰 확산과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중국 독자와 업체의 관심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현재 중국 현지 업체와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판시장에 진입하려는 작가군이 많은 만큼 북팔의 시스템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일본 역시 출판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양한 작가군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신인 작가 발굴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북팔이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이룬 성과가 바탕이 됐다.
김형석 대표는 “스마트폰 보급이 초기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콘텐츠가 경쟁하면서 서비스 고도화가 다른 나라에 앞서 이뤄졌다”며 “국내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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