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총 249건 특허 공격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총 215건 소송에 제소됐다. 200건 이상의 특허 소송에 사용된 특허(소송 특허) 수는 이보다 훨씬 많고, 시장 경쟁이 치열한 핵심기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삼성전자, 무엇을 고민하나’와 ‘LG전자, 무엇을 준비하나’는 삼성과 LG 공격에 주로 사용된 ‘소송특허’를 살펴봤다.
◇ 삼성 소송특허, 통신·그래픽 부문에 집중
삼성전자(이하 삼성) 제소에 사용된 특허 기술은 다양하다. 미국 특허청 분류체계인 USPC Class 레벨 기준으로 34종의 기술군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삼성 제소에 가장 많은 특허가 사용된 분야는 통신 분야다. 특히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s)과 다중화통신(Multiplex Communications) 특허가 삼성 공격에 빈번히 사용됐다. 원격통신 부문 총 30개 특허가 소송에 쓰였고, 다중화 통신 특허도 21개에 달한다.
그래픽 처리(Computer Graphics Processing And Selective Visual Display Systems) 특허도 단일 기술군으로 소송에 쓰인 빈도가 높다. 총 29개 특허가 삼성 제소에 사용됐다. 이외에 컴퓨터 입출력(Electrical Computers And Digital Data Processing Systems) 분야에서도 소송이 꾸준히 발생했다. 이들 분야는 2004년부터 꾸준히 소송이 제기돼온 ‘삼성 소송 블랙홀’이다. 이들 특허는 대부분 모바일 및 테블릿 단말기 영역이다.
삼성을 제소한 특허 소송은 주로 특허관리 전문기업(NPE)이 주도했다. 지난 10년간 총 249건 특허소송에서 NPE가 제소한 소송은 180건으로 72%에 달한다.
◇ LG 소송특허, 가전 중심에서 휴대폰으로 이동 중
LG전자(이하 LG) 제소에 사용된 기술군은 70종이 넘는다. 삼성과 비교해 훨씬 다양한 기술군에서 소송이 발생했다. LG전자 주력 분야가 각종 가전 등 삼성에 비해 광범위한 반면 IP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으로 분석된다.
LG 제소에 가장 많이 활용된 특허 기술은 원격통신 분야다. 총 61개 특허가 LG 공격에 사용됐다. 지난해에도 14개 원격통신 특허가 LG 제소에 사용됐다. 원격통신이 지난 10년간 LG전자를 가장 집요하게 괴롭힌 특허기술인 것이다.
원격통신 외에 △그래픽 처리 △텔레비전 △ 능동고체소자(Active Solid-State Devices) 등의 특허도 LG 제소에 자주 이용됐다. 그래픽 처리 특허는 LG 제소에 50개 이상 사용됐고, 텔레비전과 능동고체소자 관련 특허 역시 40개 이상 사용됐다. LG 제소에 20개 이상 특허가 사용된 분야는 총 12개 부문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LG 소송에 가장 많은 특허가 사용된 분야는 디스플레이 및 TV 관련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송 발생 영역이 기존 TV 등 가전 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를 제소한 특허 소송 역시 NPE가 주도했다. 지난 10년간 총 215건 특허소송에서 NPE가 제소한 소송은 163건으로 76%에 달한다.
IP노믹스 보고서 ‘삼성전자, 무엇을 고민하나?’와 ‘LG전자, 무엇을 준비하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상으로 △소송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쟁리스크’ △두 기업이 주목하는 ‘미래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IP Activity와 소송 동향 △제소 NPE 트렌드 분석 △주목 기술 △글로벌 경쟁사 IP 포트폴리오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