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제 시스템으로 활용됐던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발전으로 지능형 네트워크(IP)카메라로 거듭나고 있다. 매장 안에서 유동 인구를 분석해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는 등 유통·물류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비콘 중심으로 이뤄졌던 실내 고객정보 분석이 IP카메라로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디피, 코어셀 등 국내 대표 보안 솔루션 기업이 영상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유디피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영상분석 SW를 IP카메라에 탑재해 영상분석 기능과 메타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존 보안 시스템에서 영상분석 후 문제가 발생하면 경고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고객 기업이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안정근 유디피 대표는 “카메라를 통해 사람 수를 세고 고객 동선 등을 파악해 마케팅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매장 체류시간 등을 분석해 매장 위치 변경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디피는 지난 2012년 미국 세븐일레븐 매장에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한 노하우와 경험으로 새해 국내 민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코어셀도 민간시장에서 지능형 IP카메라 솔루션을 활용하도록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홍승권 코어셀 대표는 “객체 인식 기능을 통해 보안과 함께 마케팅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어셀은 초상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이 포함된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려주는 기능(마스킹)을 탑재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존 매장 실내에서 근거리 무선통신을 통한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비콘 등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할 뿐 아니라 지능형 IP카메라를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함께 적용돼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통신을 통한 마케팅으로 쿠폰 발행 등과 매장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의 영상 데이터도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좀더 정확한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영상 정보를 확보하려면 지능형 IP카메라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