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열대우림 아마존 지킨다

휴대폰으로 세계 최대 열대 우림 아마존의 불법 개발을 막는 기술이 올해부터 도입된다.

현재 아마존 숲은 유전채굴, 목초지와 농지개척, 불법 벌목, 댐 건설 등 인간의 개발 위협으로 해마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 밀림
아마존 밀림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9개국에 걸쳐 있는 아마존 숲은 지구상 육상 생태종의 약 4분의 1을 가지고 있다. 지구 상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25%를 흡수해 존재가치가 뛰어난 곳이어서 각종 환경 단체가 숲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60%로 가장 넓은 아마존 우림을 가지고 있던 브라질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감시에 주력했지만 면적 손실은 멈추지 않았다.

브라질 국립 우주 연구소에 따르면, 벌채 등으로 지난 40년 동안 손실된 브라질 아마존의 삼림은 76만3000㎡에 이른다.

올해부터 미국 비정부단체(NGO)인 ‘레인 포레스트 커넥트’ 브라질 지사와 환경단체가 연계해 북부 파라 주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벌목 감시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가동한다.

우선 불법 업체가 사용하는 전기톱의 작동음을 감지해 벌채 위치를 파악하는 게 주된 기능이다. 이를 5분 안에 원주민에게 통보하고 정부의 단속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용되는 검사기기는 사람들의 기부로 모은 중고 휴대폰이다. 더불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휴대폰 검사 기기와 연동한다. 숲에 사는 원주민들이 설치한 중계 안테나를 이용해 전파를 날리는 구조다.

하나의 휴대폰으로 2.6㎡ 범위내의 소리를 잡아낸다. 목재의 운반에 이용되는 도로 부근에도 감지기기를 설치한다.

NGO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이미 시행돼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레인포레스트커넥트 측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연이라고 불리는 열대우림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IT기술이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아직은 시험가동이지만 상용화되어 실질적으로 아마존을 지켜내는 주요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